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Είμαι φωτογράφος
아주 오래된 클래식카메라들, 그렇지만 도대체 내게 무슨 의미였는지... 본문
세월이 갈수록 "내게 소유(所有)란 무엇을 충족시키는 조건일까?" 하는 마음이 짙어진다. 사진쟁이랍시고 어정쩡 사는 주제에 뭐 역사적인 물건들을 소유함으로써 더 잘나게 보일 수 있었을까?, 아니면 그 것 가진만큼 전통을 세우고 싶었을까?... 줄을 잇는 상념 속에 "가진다는 것"의 의도를 도무지 규정할 수 없었다. 점점 더 버려야된다는 것이 정답처럼 보였다. 내 하나 없어지고 나면 그만인 삶에 뭐그리 집착을 가지고 줏어들였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젠 모든 걸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린 후에 몸하나 살아있는 동안 꼭 필요할 것만 남겨야 하겠다는 게 명확한 생각으로 굳혀지고 있다. 그래서 이것들은 이미 남아있지 아니하다. 누군가의 진열대 속에서 나름 빛을 발하고 있을지
거의 초기 카메라 반열에 들 수 있는 코닥 브로니 (Brownie Automatic ) 폴딩형 박스카메라이다. 워낙 그 모습을 세세히 볼 수 있는 자료들을 못찾아서 대충 1904-1907년경의 No 2 Folding Brownie (Model A) 또는1904-1907 경의 No.2 Folding Pocket Brownie로 추정되는 녀석이다, 지금은 필름을 구하기도 불가할 테고 사용해서 뭔가 작업물을 얻는다는 것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저 바라만 보고있을 이른바 컬렉션용 기종이다. 그래서 더더욱 필요가 없어진 물건이기도 하고,
브로니 (Brownie)라는 이름은 본래 코닥에서 만든 일련의 초기카메라 명칭이지만, 필름의 일종을 지칭하게도 됐다. 필름을 감아서 쓸 수 있게 된 후의 기종에는 차광지(遮光紙)와 함께 롤에 감은 롤 필름 roll film을 쓴다. 한 롤에서 6×6cm 12장, 6×9cm 8장 나오게 되도록 감겼는데, 이들 중 6×9cm짜리의 판을 브로니판(判)이라고도 한다. 브로니란 카메라 이름으로부터 브로니필름이니 또는 브로니판이니 하는 명칭들이 유래된 게다.
이 녀석 또한 클래식 코닥의 폴딩 No.2-C Kodak JR 이고, 1913년이라고 렌즈 옆데기에 장식메달처럼 표기가 돼있다. 이것은 620 필름을 사용하는 기종인데, 이 또한 구하기가 용이하지 않고, 사용하기에도 번거러울 뿐이니. 디스플레이용으로 사용해야 될 녀석이다. 앞의 브로니보다는 잘생겼고? 크기도 당당하다. 벨로우즈 빼내서 세워놓으면 폼이 좀 귀족스럽다고나 할까?
이 녀석들 말고도 수 많은 것들 그토록 줏어모으다가 지금은 모두 헐값에 처분이 끝났다. 구입가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속이 좀 상하지만, 버리고 또 버리기로 한만큼 하루빨리 모든 것들이 제 주인들을 찾아가도록 만든 게다. 오랜만에 옛글을 펼쳐놓고 옛사진들을 보니 괜히 팔았나 싶기도 하지만.. 이제는 지금 내 제습함 속에 올망졸망 들어있는 것들 모두 풀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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