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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글 - 프레도(Frédéric Krauke)의 행위로 느끼는 미샤의 幻影 본문
다시 읽는 글 - 프레도(Frédéric Krauke)의 행위로 느끼는 미샤의 幻影
Photo-Brother KWON 2020. 11. 15. 01:32
The 6th uploading for the DMZ Art Festa 2018 ‘Peace, Wind’- Frederic Krauke
“Melting Borders” with Frédéric Krauke, DMZ Art Festa, in Cheolwon, South Korea, In front of the Nodongdangsa (old labor party office)
함축된 언어가 필요할 때, 한국말이든 영어이든 더 짧은 단어로써 어울리는 말글(word)이 있다 “Melting Borders”. 정말 절묘하다. 무슨 단어로 대체할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다. 리카르도의 아이스크림 작업도, 프레도의 파라핀 녹여내는 작업도 ‘녹아 내린(Melting)’다는 상징적 이미지가 선연하다.
행위자와 관객과의 共鳴을 너머 절절한 고통의 공유를 통해 신경계까지 장악하는 퍼포먼스였다. 등허리로 녹아내려 피부를 태우며 굳어가는 파라핀이 갈라지고, 다시 그 균열 사이로 칼날처럼 파고드는 뜨거운 액체의 자극은 프레도의 경련을 통해 전기에 감전되듯 내 신경계를 흔들었다. 마침내 다 굳어 거푸집처럼 된 파라핀갑옷을 깨트려 버리는 퍼포먼스는 행위의 볼륨을 더 거칠고 큰 것으로 느끼게 할 것이었다. 그 절정의 순간에 뿌리쳐 흩트리려던 갑옷은 파라핀의 두께만큼 둔탁하게 갈라져서, 잔뜩 준비하며 긴장해있는 작가를 무장해제 시켜버렸다. 그렇지만 관객들은 이미 충분한 떨림으로 공유된 고통 속에 있느라 알아채지 못했다. 프레도는 마냥 아쉬웠지만 이미 갈라진 갑옷은 제 몫을 충분히 했다.
퍼포먼스의 준비과정을 외관상으로는 놀이하듯 가비얍게 하는 작가들이라 그 준비과정까지도 세심하게 담아내며 같이 즐거울 수 있었다. 네 귀퉁이에 돌을 놓아 Square를, 주변의 마른 풀과 관목들을 가져다가 Circle을 만들어 놓고 그 幾何 속에서 퍼포먼스를 행했는데, 그 이유까지 설명 들을 필요가 있을까? 프레도와 나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나는 10년 전 미샤(Micheal Steger)가 ‘바나나클럽’의 바닥에 원과 방위를 그려놓고 그 기하의 가운데에서 행위를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프레도는 미샤를 잇는 베를린의 오거나이져임이 분명하다. 미샤는 분명 하늘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을 것이다.
프레도에게서 메신저가 떴다. 의정부의 경기평화광장에서 문재선과 함께 일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최근에 이 글을 링크하여 자신의 여러 전시회와 관련된 글을 썼다. 그가 이 펜데믹의 한가운데 결단을 하고, 문재선의 노력으로 입국해서 일주간 자가격리하며 곧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Frédéric DMZ Performances Exhibition Liberation Narratives
Hello Kwon Young-il
how are you doing?
As you know from Jiae Han, I am back in Korea for the exhibition Liberation Narratives with Jeaseon Moon - Venue | GyeongGi Peace Plaza Gallery, Tak Hall
UiJeongbu City, GeongGi do Province, Korea - opening November 17th.
I will show some of your photos of 2018 / DMZ performances.
We will send the invitation soon.
I hope you can come to the opening and we will meet again.
All the best wishes,
Frédéric
Okay, Frédéric, we'll see you soon. be ver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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