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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해를 보내며 나들이를 결행한 두 전시회 이야기– “변영환 화貨엄嚴의 딜레마展” 본문
묵은 해를 보내며 나들이를 결행한 두 전시회 이야기– “변영환 화貨엄嚴의 딜레마展”
Photo-Brother KWON 2021. 2. 12. 01:55묵은 해를 보내며 나들이를 결행하여 두 전시회에 거푸 다녀왔습니다 – “변영환 화貨엄嚴의 딜레마展”
2020.12.10 THU – 2021.02.15 MON / 리각미술관 제 1,2전시장
화貨엄嚴의 딜레마 속에 들어가 쩐錢 속에 뒹굴다가 왔다. 원 없이 뒹굴다가 왔다. 아마도 수많은 쩐들이, 고액 쩐까지 득시글득시글해서 감시카메라가 빙빙 돌고 있었을걸? 그런데, 그처럼 뒹굴었어도 나와보는 이가 없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동전 말고는, 모조 지폐쯤으로 알았을까?
오랜 교분이 있었지만, 변영환의 작품전시에는 처음으로 왔다. 퍼포먼스에서 워낙 자주 보는 터라 작품전에는 상대적으로 덜 눈길을 주는 편이었나봐, 그래서 묵은 해 보내기 전에 불현듯 다녀온 것이다. 늘 자유분방하고 천진난만한 그의 모습 뒤에 붙어있는 그의 또다른 규범적 심성과 모습을 좀 더 느끼는 하루를 보냈다.
변영환 작가노트
이 시대는 자본주의
그 자본주의를, 자본주의의 표상인 실제 화폐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한다.
지시체와 의미체가 동일하다, 내용을 전달하는 매체와 그 내용이 같은 것이다.
즉, 돈을 이용하여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시점에서 간과하지 않는 것은 역시 돈 자체의 조형성을 주목한다는 것이다.
동전은 훌륭한 조각작품이고 지폐는 최고의 회화작품임을 발견하고 조형화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그 돈 이야기는 좋을 수 도 나쁠 수도 있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을 수 있다 그냥 자본주의 시대담론이다.
나는 돈을 좋아한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싫어 한다 돈이 근본이라는 자본주의, 말이 되는 이야긴가? 애초에 자본주의는 비판적 의미에서 인본주의와 대립하는 뜻으로 사용되어왔으나 이제는 추종적 숭배적 자기합리화적인 맹신으로 변해버렸다. 돈 자체는 가치의 경중 밖에 없다. 그러나 그 돈이 돌기 시작하면서 윤리와 도덕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좋은 돈 나쁜 돈 검은 돈 추한 돈 아름다운 돈 쓸만한 돈 등등 돈이라고 다 같은 돈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돈을 갈구해야 하고 어떤 돈을 멀리해야 하는지를 돈을 조형화시키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돈으로 이 세상을 유토피아로 만드는 머니토피아(Money-topia)를 꿈꾸며 자본주의의 승리를 기대하기도 하고 탐욕으로 치달으며 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참혹한 세상에서 허우적거리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돈으로 돈 이야기를 함에 있어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그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늘 떳떳하고 평등하게 누구든지 쓸 수 있는 돈이 굴러다니는 세상 상 常 평 平 통 通 보 寶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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